나이 차가 스무 살 나는 팀에서 생기는 일

Overall 운영팀

솔직히 말하면 정확한 연령 분포를 지금 당장 답할 수 없습니다. 생년월일까지 적어 둔 명부가 없기 때문입니다. 체감으로 말하면 가장 어린 축은 20대 중후반, 가장 나이 많은 축은 50대 초반 정도가 섞여 있고, 양 끝을 세워 보면 스무 살 안팎 차이가 납니다. 이건 숫자가 아니라 인상이라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왜 모르고 있었는지부터 짚습니다

생활체육 동호회는 가입 기준이 「같은 요일, 같은 시간이 되는 사람」입니다. 실력이나 나이로 거르지 않으니 나이가 자연히 넓게 퍼집니다. 등록 40명 규모면 스무 살 차이는 오히려 흔한 축에 듭니다.

프로 1군 로스터에서 본 나이 차는 아무리 벌어져도 10살 안팎이었습니다. 그 이상 벌어지는 건 은퇴를 코앞에 둔 선수 한둘이 버티는 특수한 경우뿐이었습니다. 동호회 쪽에서는 대학생 위주 팀에 30~40대 코치 한둘이 얹힌 구성, 반대로 40~50대 위주 팀에 20대 아들뻘 한둘이 낀 구성을 본 적이 있습니다. 둘 다 나이로 팀을 설계한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을 뿐입니다.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명부에 생년을 적어 두는 일 자체를 지금까지 안 하고 있었다면, 그게 먼저 할 일입니다. 쿼터나 포지션 배분의 근거로 쓰려면 지금부터라도 모아야 합니다.

마찰이 나는 두 지점: 호칭과 출전 시간

「다툼」이라 부를 만한 사건으로 기록할 건 없습니다. 다만 뒤풀이 참석 패턴에서 세대별로 선호가 갈리는 결은 체감됩니다. 이건 마찰이라기보다 참여도 차이에 가깝습니다.

프로는 위계가 나이가 아니라 연차와 실력으로 정해져서 마찰이 다른 데서 났습니다. 동호회 쪽에서 전해 들은 얘기로는, 형과 동생 호칭이 굳어지면서 나이 많은 쪽의 지시가 반말로 나가고 그걸 듣는 쪽이 기분 상해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겪은 게 아니라 전해 들은 수준입니다.

나이 차 마찰이 터지는 전형적인 두 지점은 출전 시간과 호칭입니다. 체력 좋은 어린 선수가 더 뛰는데 호칭상 위아래가 뒤집혀 보이는 경우, 그리고 반말과 존대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경우입니다. 동호회는 위계를 실력으로도 나이로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해서, 그 둘이 어긋나는 지점에서 마찰이 납니다.

1인 3쿼터 원칙과 체력 차이가 부딪히는 자리

1인 3쿼터 원칙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나이를 이유로 이 원칙에 예외를 둔 적은 없습니다. 「없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태에 대한 답입니다.

프로는 애초에 포지션별 체력 소모량이 달라서 풀백이나 윙처럼 활동량이 큰 자리는 로테이션이 빠르고, 그 기준도 나이보다 포지션이었습니다. 동호회 3쿼터 원칙이 나이와 충돌하는 지점은 명확합니다. 나이 많은 선수가 3쿼터를 꽉 채우면 후반에 가장 먼저 처지는데, 원칙을 깨면 「왜 저 사람만 적게 뛰냐」는 불만이 생기고 안 깨면 경기력에서 손해를 봅니다.

쿼터 수 자체를 건드리기보다 포지션으로 우회하는 편이 낫습니다. 체력 소모가 적은 자리에 배치하는 쪽이 나이를 직접 거론하는 것보다 덜 민감합니다.

그만두는 이유가 서로 다릅니다

창단기에 지인 소개로 온 8명 중 6명이 남고 지역 모집 글로 온 7명 중 2명만 남았다는 이탈 데이터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나이 기준으로 갈린 결과인지는 따로 추적한 적이 없습니다. 모집 경로별 데이터이지 연령별 데이터가 아닙니다.

조기축구 동호회에서 들은 일반적인 얘기로는, 가정 사정(아이 주말 일정)으로 그만두는 건 30~40대, 이직이나 타지 발령으로 그만두는 건 20~30대, 무릎 같은 부상 누적으로 그만두는 건 40대 이상이라고들 합니다. 전해 들은 얘기 수준입니다.

나이와 이탈은 서로 다른 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린 쪽은 「시간이 안 맞아서」, 나이 든 쪽은 「몸이 안 따라줘서」로 이유 자체가 다르다는 게 원리입니다. 탈퇴 사유를 나이대별로 남겨 두면 다음엔 추측이 아니라 숫자로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섞인 팀을 유지하려고 의도적으로 한 일

「나이를 섞으려고」 의도적으로 한 조치가 있었다고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지인 소개 경로를 선호한 것이 결과적으로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 묶여 들어오는 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건 추정입니다.

프로 구단은 세대교체를 의도적으로 설계합니다. 베테랑 보유 비율, 유망주 영입 비율 같은 기준을 둡니다. 다만 그건 성적과 이적 가치 때문이지 동호회와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섞인 팀을 유지하려면 포지션과 역할 배분이 나이와 무관하게 실력과 성실성 기준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는 게 원리입니다. 동호회 규모에서 할 수 있는 건 크지 않습니다. 지인 소개 중심 모집 자체가 또래 쏠림을 만든다는 걸 자각하는 정도가 현실적인 선입니다.

정리하면

  • 정확한 연령 분포가 없다면 지금부터 생년을 기록하십시오. 나중에 쿼터와 포지션 배분의 근거가 됩니다.
  • 마찰은 호칭과 출전 시간, 두 지점에서 납니다. 위계가 실력과 나이로 동시에 정리되지 않을 때 어긋납니다.
  • 1인 3쿼터 원칙에 나이로 예외를 두지 마십시오. 체력 차이는 쿼터 수가 아니라 포지션으로 우회하는 편이 덜 민감합니다.
  • 이탈 이유는 연령대별로 다릅니다. 어린 쪽은 시간, 나이 든 쪽은 몸입니다.
  • 섞인 팀을 억지로 설계하려 하지 마십시오. 모집 경로가 또래 쏠림을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다음 선택이 달라집니다.

스무 살 차이는 동호회에서 문제가 아니라 기본값에 가깝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나이 차 자체가 아니라, 위계를 정리할 기준을 팀이 따로 갖고 있지 않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