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경기 상대 팀을 구하는 법

Overall 운영팀

저희 팀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상대 팀 감독과 구장과 유니폼 색을 조율합니다. 그 통화는 확정된 절차지만, 그 통화에 이르기까지 상대를 어떻게 구했고 성사율이 얼마였는지를 수치로 집계해 둔 기록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매주 되풀이되는 그 통화 한 지점에서 출발해, 상대를 구하고 고르고 다시 만날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보면 되는지를 정리합니다.

토요일 오후 7시 통화 앞에는 세 갈래 경로가 있습니다

동호회 축구에서 상대를 구하는 경로는 보통 세 갈래로 나뉩니다. 기존에 뛰어본 팀에 다시 연락하는 것, 지역 조기축구 커뮤니티의 게시판이나 카페·밴드에 매치 모집 글을 올리는 것, 같은 구장을 쓰는 다른 팀과 현장에서 안면을 트는 것입니다. 성사 비율은 경로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재연락의 성사율이 가장 높고 공개 모집은 응답은 많아도 실제 성사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팀마다 편차가 커서 몇 달간 시도 횟수와 성사 여부를 한 줄씩 적어 둬야 드러납니다.

세 경로의 차이를 원리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재연락은 양쪽이 이미 서로의 경기 방식과 시간대, 실력 수준을 아는 상태에서 다시 묻는 것이라 어긋날 여지가 적습니다. 공개 모집은 반대로 아무 정보 없이 글만 보고 연락하는 쪽이라, 문의는 쉽게 늘어도 실제로 만나 보면 시간대나 실력이 맞지 않아 무산되는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 번 성사된 상대는 그 자리에서 끝내지 말고 재연락 목록으로 따로 적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다음에 상대를 구할 때 공개 모집 글부터 다시 올리는 대신 이 목록에 먼저 연락하면, 성사율이 가장 높은 경로를 먼저 쓰는 셈이 됩니다.

펑크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고, 대응은 대체 카드뿐입니다

상대 팀 펑크는 동호회 친선경기에서 흔히 보고되는 문제입니다. 보통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에 인원 미달로 취소 통보를 받는 경우와, 아예 연락이 끊기는 경우로 나뉩니다. 대응 수단은 많지 않습니다. 당일 펑크에 대비해 연습경기 대신 자체 청백전으로 전환할 대체 카드를 늘 염두에 두는 것, 반복해서 펑크 내는 팀은 다음부터 약속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 정도가 현실적인 전부입니다. 기준을 흐리게 두지 않으려면 당일 취소를 통보한 적이 있는지부터 기록해 두고, 반복되면 약속 대상에서 빼는 식으로 미리 정해 두는 편이 그때그때 감정적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운영하기 쉽습니다.

펑크가 부담스러운 또 다른 이유는 비용입니다. 구장비가 월 약 40만 원 선불로 나가는 구조에서는, 상대가 당일 아침에 취소해도 예약된 구장 시간 자체는 그대로 남습니다. 그 시간을 자체 청백전으로라도 채워야 손실이 덜하다는 뜻입니다. 대체 카드를 미리 정해 두는 것이 펑크 자체를 막아 주지는 못해도, 펑크가 나도 그날 구장을 비우지 않게는 해 줍니다.

실력보다 매너와 시간이 먼저 걸러집니다

상대를 고를 때 보는 기준으로는 보통 실력, 매너, 거리, 시간대 일치 네 가지가 꼽힙니다. 이 중 동호회 수준에서는 실력보다 매너와 시간대 일치가 먼저 걸러지는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력 차이가 커도 경기는 성립하지만, 거친 플레이나 시간 약속 불이행이 있으면 재대결 자체가 꺼려지기 때문입니다. 거리는 구장비와 이동 부담에 직결됩니다. 저희 팀의 구장비는 월 약 40만 원이 선불로 나가는 구조라, 원정 구장을 쓰며 추가 비용까지 겹치는 상황은 그 자체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팀이라면 매너와 시간대부터 먼저 확인하고, 실력과 거리는 그다음에 맞추는 순서가 현실적입니다. 한 번 더 만나 본 뒤에야 실력이 비슷한지, 경기가 재미있었는지를 따질 여유가 생깁니다.

구장은 번갈아 잡고 비용은 그 자리에서 정합니다

일반적인 관행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제안한 쪽이나 홈 구장을 가진 쪽이 구장을 잡고 비용은 반반으로 나누는 방식, 또는 구장을 잡은 쪽이 부담하는 대신 다음은 상대 구장에서 열어 번갈아 맞추는 방식입니다. 저희 팀은 토요일 오후 7시에 상대 감독과 구장과 유니폼 색을 조율한다는 절차가 이미 확정돼 있습니다. 그 통화에서 구장 위치와 유니폼 색만 맞추고 끝내지 말고, 비용을 반반 나눌지 구장을 번갈아 맡을지도 같은 자리에서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 비용 이야기를 꺼내면 서로 민망해지고, 다음 약속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팀을 가른 것

다른 팀 경기를 보면서 받은 인상은, 실력 차이보다 거친 파울에 대한 태도가 어떤지 (사과하는지, 반복하는지)와 시간 약속을 지키는지가 재대결 의사를 가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시 만나고 싶은 팀의 조건으로 꼽히는 것은 약속한 시간과 인원을 지키는 것, 거친 플레이 뒤 태도가 괜찮은 것(고의성이 없고 사과가 따르는 것), 뒤풀이나 정산이 깔끔한 것 세 가지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 후에 이 세 가지를 메모 한 줄로 남겨 두면, 다음에 다시 부를지 말지를 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인상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지만, 그날 적어 둔 한 줄은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