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경기 전날, 감독이 하는 일

Overall 운영팀

경기 당일 아침에 바쁜 팀은 대체로 전날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팀입니다. 반대로 토요일에 두 시간쯤 들여 놓으면 일요일 아침에는 확인만 하면 됩니다.

우리 팀 기준으로 일요일 오전 7시 경기를 앞둔 토요일에 감독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 절차가 왜 그렇게 생겼는지 적습니다. 대부분 한 번씩 당하고 나서 추가된 항목들입니다.

토요일은 한 시간 단위로 움직입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오후 6시: 마감된 출석 명단과 그 이후에 들어온 취소를 확인합니다.
  • 오후 7시: 상대 팀 감독과 구장 위치, 유니폼 색을 맞춥니다.
  • 오후 8시: 쿼터 배분 초안을 잡습니다.
  • 오후 9시: 집합 공지를 보냅니다.
  • 공 3개와 조끼, 펌프는 그 전에 담당 선수가 상태까지 확인합니다.

시각을 정해 둔 이유는 단순합니다. 순서가 어긋나면 뒤의 일이 전부 밀립니다. 인원을 확정하지 않은 채로 쿼터 배분을 잡으면 두 번 일하게 되고, 상대 팀과 유니폼 색을 맞추지 않은 채 공지를 보내면 다음 날 아침에 다시 공지해야 합니다.

전날 확인은 새 투표가 아니라 변동을 반영하는 절차입니다

출석 마감은 경기 이틀 전인 금요일입니다(왜 이틀 전인지는 출석 관리 글에 적었습니다). 토요일에 하는 일은 새로 투표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마감 이후에 생긴 취소와 추가 참석을 명단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전날에 확인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8경기 중 3경기는 전날 밤에도 변동이 있었고, 투표 인원과 실제 출석은 매번 2명에서 3명씩 어긋납니다. 15명이 투표했다고 안심했다가 12명이 나온 적이 있어서, 지금은 숫자만 세지 않고 빠질 가능성이 있는 선수까지 확인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포지션과 쿼터 배분 초안도 잡습니다(어떤 전형을 쓰는지는 포메이션 글에 적었습니다). 한 번은 중앙 수비 2명이 모두 늦어 첫 쿼터 배치가 통째로 무너진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포지션마다 대체 가능한 선수 1명을 함께 적어 둡니다. 최종 확정은 당일 집합 이후에 합니다.

날씨는 예보가 아니라 구장 상태로 판단합니다

전날 비 예보만 보고 경기를 취소했다가, 정작 경기 시간에는 비가 그쳐 대관료만 날린 적이 한 번 있습니다. 예보는 구장이 쓸 수 있는지를 알려 주지 않습니다.

지금은 두 단계로 봅니다. 토요일 오후 6시에 구장 관리자에게 사용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그래도 애매하면 상대 팀 감독과 일요일 오전 5시 30분을 최종 판단 시각으로 정해 둡니다. 그 시각에 보는 것은 강수 확률이 아니라 구장 폐쇄 여부, 천둥과 번개, 물 고임 같은 현장 상태입니다.

준비물은 개수가 아니라 상태를 세어야 합니다

공 3개를 챙겼는데 세 개 모두 바람이 부족했고 펌프까지 없어서, 첫 쿼터 10분을 물렁한 공으로 뛴 적이 있습니다. 개수만 세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그 뒤로는 전날에 공을 하나씩 눌러 보고 공기압까지 확인합니다. 펌프 담당 선수가 다음 날 못 오는 상황이면 전날 밤에 다른 선수에게 넘깁니다. 담당자가 정해져 있어도 그 사람이 빠지는 날을 미리 처리해 두지 않으면 담당을 정한 의미가 없습니다.

공지에 전술을 적으면 집합 시각을 놓칩니다

집합 공지에는 다섯 가지만 적습니다. 집합 시각, 구장 입구, 유니폼 색, 준비물, 늦거나 못 올 때 연락할 대상입니다.

예전에 전술 설명을 스무 줄쯤 붙여서 보낸 적이 있는데, 그날 선수 3명이 집합 시각을 놓쳤습니다. 긴 글에서는 정작 당장 움직여야 할 정보가 묻힙니다. 지금은 「오전 6시 40분 집합」처럼 바로 행동할 내용부터 맨 위에 적습니다.

상대 팀 감독과는 말로 직접 맞춥니다. 25분씩 4쿼터라는 경기 방식, 시작 시각, 예상 인원, 심판 역할, 유니폼 색을 확인합니다. 한 번은 양쪽 팀이 모두 파란색으로 나와서 첫 쿼터를 8분 늦게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색깔뿐 아니라 조끼를 가지고 있는지까지 묻습니다.

담당을 나눈 날에는 몸풀기 10분이 생깁니다

전날 준비가 부실했던 날에는 시작 5분 전까지 포지션을 바꾸고 조끼를 찾느라 몸풀기를 3분밖에 못 했습니다. 반대로 전날에 담당과 배치를 정해 둔 날에는 20분 전에 모여 몸풀기를 10분 하고, 3쿼터 시작에 체력이 떨어지는 선수의 휴식 순서까지 확인할 여유가 생깁니다.

감독이 전부 떠안는 방식도 한번 해 봤는데, 감독 본인이 10분 늦은 날에 공과 조끼도 같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준비물은 선수 1명, 구장 확인은 총무, 상대 팀 협의와 쿼터 배분은 감독이 맡고, 담당이 빠지면 전날에 대체자를 정합니다.

정리하면

  • 토요일을 한 시간 단위로 나누십시오. 인원 확인, 상대 협의, 쿼터 배분, 공지 순서입니다.
  • 전날 확인은 새 투표가 아니라 변동을 반영하는 절차입니다. 투표와 실제 출석은 매번 2명에서 3명 어긋납니다.
  • 포지션마다 대체 가능한 선수 1명을 함께 적어 두십시오.
  • 날씨는 예보가 아니라 구장 상태로 판단하고, 최종 판단 시각을 상대 팀과 미리 정하십시오.
  • 준비물은 개수가 아니라 상태를 확인하십시오. 공 3개가 모두 물렁했던 날이 있습니다.
  • 공지는 다섯 가지면 충분합니다. 전술을 붙이면 집합 시각이 묻힙니다.
  • 담당을 나누면 몸풀기 10분이 생깁니다. 담당이 빠지는 날의 대체자까지 정해 두십시오.

전날 준비가 경기력을 직접 올려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경기 시작 전에 쓰는 시간을 줄여 줍니다. 그 줄어든 시간이 몸풀기 10분으로 돌아오고, 그 10분이 3쿼터의 체력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