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온 선수가 두 번째 경기에 나오게 하려면

Overall 운영팀

새 선수를 데려오는 일보다 어려운 것이 두 번째 경기에 다시 나오게 만드는 일입니다. 한 번 와 본 사람은 다음 주에 안 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6개월에 처음 온 선수 10명 중 4명은 두 번째 경기에 오지 않았습니다. 용병으로 하루만 오기로 한 분들은 이 숫자에서 뺐고, 계속 함께 뛰려던 신규 선수만 셌습니다. 그 4명이 왜 안 왔는지 확인한 내용부터 적겠습니다.

안 돌아온 이유는 대체로 실력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나오지 않은 4명 중 2명은 이동에 편도 50분 이상이 걸렸고, 1명은 주말 근무가 잦았습니다. 경기 중에 공을 못 만져서 그만둔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원인은 모집 단계에 있었습니다. 실력부터 확인하고 받았기 때문에, 생활 일정이 맞지 않는 선수를 걸러 내지 못했습니다. 일요일 오전 7시에 50분을 이동해야 한다면 첫 주에는 와도 그다음부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순서를 바꿨습니다. 오전 7시 경기라는 점과 한 달에 몇 번쯤 나올 수 있는지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실력은 그다음입니다. 처음부터 맞지 않는 분을 받아서 한 달 뒤에 조용히 사라지는 것보다, 첫 대화에서 서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첫날에 필요한 것은 자기소개가 아니라 동행입니다

한동안은 새 선수를 전체 앞에 세워 1분 자기소개를 시켰습니다. 말수가 적은 분이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접었습니다. 모르는 사람 열다섯 명 앞에서 말하는 일은 그 자체로 숙제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합니다. 감독이 이름과 희망 포지션만 20초 정도 소개하고, 그날 같이 뛸 선수 2명에서 3명이 몸풀기를 하면서 조용히 말을 겁니다. 그리고 기존 선수 1명을 붙여서 몸풀기 장소부터 휴식 장소까지 함께 다니게 합니다.

이 절차가 생긴 이유가 있습니다. 예전에 새로 온 선수가 첫 쿼터를 쉬는 동안 25분 내내 혼자 서 있다가 다음 주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뛰는 25분보다 쉬는 25분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지금은 출전 순서와 한 사람이 3쿼터를 뛴다는 원칙까지 경기 시작 전에 설명합니다.

빈자리에 새 선수를 끼워 넣으면 수비가 무너집니다

처음에는 그날 비어 있다는 이유로 새 선수를 중앙 수비에 넣었습니다. 서로 익숙하지 않으니 수비 간격이 맞지 않았고, 첫 쿼터에 2골을 내줬습니다. 새 선수 잘못이 아니라 배치 잘못이었습니다.

지금은 본인이 자주 뛰던 포지션을 먼저 확인하고, 경험 있는 선수 옆에 둡니다. 그리고 처음 온 날에는 팀 전체의 위치를 지시해야 하는 역할을 바로 맡기지 않습니다. 중앙 수비나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뒤에서 말로 정리해야 하는 자리는 팀의 움직임을 알아야 할 수 있습니다(자리별 부담은 포메이션 글에 적었습니다).

공을 두세 번밖에 못 만진 선수는 설 자리를 모릅니다

공을 몇 번 잡아야 다시 온다는 기준 같은 것은 없습니다. 다만 첫 25분에 공을 두세 번밖에 못 만진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에 어디에 서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공을 못 만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공이 올 자리를 모른 채로 25분을 보낸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가까이서 뛰는 동료에게 초반 5분 안에 짧은 패스를 몇 번 연결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다만 횟수를 세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패스 개수가 아니라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자리를 알려 주는 일입니다. 한 번 받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스스로 움직입니다.

경기 뒤 연락과 단체방 초대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경기 당일 저녁에 짧게 연락합니다. 묻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어느 포지션이 편했는지, 다음 경기에 나올 수 있는지입니다.

예전에 첫날 인사만 하고 일주일을 그냥 보낸 적이 있는데, 그 선수가 나중에 다음에도 그냥 가도 되는 건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초대받은 것인지 아닌지가 불분명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다음 일정과 참가 방법을 함께 알려 줍니다.

단체방 초대는 순서를 지킵니다. 첫 경기 전에 동의 없이 바로 초대했더니 하루에 메시지가 30개씩 쌓여서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첫 경기가 끝난 뒤에 계속 함께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동의를 받아서 초대합니다. 그 전에도 다음 경기 시각과 출석 마감이 이틀 전이라는 점은 따로 전달합니다(마감을 왜 이틀 전에 두는지는 출석 관리 글에 적었습니다).

세 번째 경기에서 걸리는 것은 분위기가 아닙니다

두 번째까지 온 선수가 전부 남는 것도 아닙니다. 최근 6개월에 두 번째 경기까지 온 6명 중 2명은 세 번째 경기에 오지 않았습니다. 1명은 주말 근무가 바뀌었고, 1명은 3쿼터를 뛰는 체력 부담을 이야기했습니다.

걸리는 지점이 다릅니다. 첫날에 문제가 되는 것은 낯선 분위기이지만, 두 번째 이후에는 일정과 운동량이 맞는지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몸 상태가 부담스러우면 감독에게 미리 말하도록 안내합니다. 쿼터 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그냥 안 나오는 쪽을 택하게 됩니다.

가장 잘 챙긴 사람은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면 새 선수를 가장 잘 챙긴 사람은 감독이 아니라 같은 측면에서 뛰던 기존 선수 E선수였습니다.

감독이 15명의 배치를 보는 동안, E선수는 새로 온 선수에게 쉬는 쿼터가 언제인지 알려 주고 패스를 받을 위치를 세 번 짚어 줬습니다. 그 선수는 두 번째 경기에도 E선수 옆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감독이 전부 챙기려고 하면 어차피 안 됩니다. 경기 중에는 배치와 교체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날 새 선수 옆에서 뛸 선수 1명을 정해 두는 것이 감독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입니다.

정리하면

  • 안 돌아오는 이유는 대체로 실력이 아니라 이동 거리와 주말 일정입니다.
  • 그래서 모집할 때 경기 시각과 한 달 참석 가능 횟수를 먼저 이야기하십시오.
  • 전체 앞 자기소개는 접고, 기존 선수 1명을 붙여 동행시키십시오.
  • 쉬는 쿼터를 혼자 보내게 두지 마십시오. 출전 순서와 3쿼터 원칙을 시작 전에 설명하십시오.
  • 빈자리라는 이유로 중앙 수비에 넣지 마십시오. 첫 쿼터에 2골을 내준 날이 있습니다.
  • 초반 5분에 편하게 받을 자리를 알려 주십시오. 패스 횟수를 세는 것이 아닙니다.
  • 단체방 초대는 첫 경기 뒤에 동의를 받고 하십시오.
  • 두 번째 이후에 걸리는 것은 분위기가 아니라 일정과 운동량입니다.

새 선수가 다시 나오게 만드는 일은 감독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옆에서 뛰는 선수 한 명이 쉬는 쿼터를 알려 주고 받을 자리를 짚어 주면, 그 선수는 다음 주에도 그 자리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