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를 미루는 선수가 생겼을 때

Overall 운영팀

회비를 늦게 내거나 안 내는 선수가 매달 몇 명쯤 되는지는 저희도 정확히 세어 본 적이 없습니다. 숫자로 남아 있는 건 창단 첫 달뿐입니다. 등록 18명 중 실제 납부는 14명, 4명이 미납이었고 28만 원이 걷혀 8만 원이 부족했습니다. 창단기의 미납률(22%)을 그대로 지금 40명에 대입하는 건 무리지만, 참고 삼아 말하면 "매달 꾸준히 1~2명은 늦고, 그중 한 명 정도는 독촉이 필요한 수준까지 간다"는 범위가 현실적인 추정입니다. 회비는 창단 초기 월 2만 원에서 지금은 월 1만 5천 원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금액 자체가 낮아진 것도 미납 문제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합니다. 적은 금액도 미루는 사람은 미룹니다.

몇 명이 미루는가보다 버티는 구조인가가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정확한 숫자보다, 이미 "등록 인원이 아니라 납부 인원으로 예산을 짠다"는 원칙이 서 있다는 점입니다. 이 원칙이 있으면 매달 몇 명이 늦든 구장비(월 40만 원, 선불) 자체가 흔들리지 않게 설계돼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몇 명이 미루는가"보다 "미루는 사람이 몇 명이어도 버티는 구조인가"가 더 실질적인 질문입니다. 매달 미납자 수를 정확히 세는 일에 감독의 시간을 쓰기보다, 몇 명이 늦어도 구장비가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쪽이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어떻게 말을 꺼내는가

세 방식의 득실은 분명합니다. 단톡방 공개 독촉은 효과는 빠르지만 창피를 주는 효과가 커서, 그 선수가 아예 나오지 않게 되는 역효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창단기에 지역 모집 7명 중 2명만 남은 것처럼, 동호회는 애초에 이탈 장벽이 낮습니다. 개별 연락(DM·전화)은 감독의 시간이 들지만 관계를 안 깨면서 말을 꺼낼 수 있어, 40명 미만 소규모에서는 가장 안전한 기본값입니다. 자동 안내(정기 알림 봇 등)는 감정 소모는 없지만 "기계가 재촉한다"는 인상을 줘 성의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40명 규모에서 합리적인 조합은 1차는 자동 또는 전체 공지로 가볍게, 2차부터는 개별 연락으로 단계를 나누는 것입니다. 단계를 나누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처음부터 개별 연락을 쓰면 감독의 시간이 매달 소모되고, 처음부터 공개 독촉을 쓰면 관계가 먼저 상합니다. 회비 1만 5천 원 한 번을 받자고 그 선수가 팀을 떠나게 만들면, 다음 달 회비는 아예 걷을 수 없게 됩니다. 금액을 넘어서는 비용을 먼저 치르지 않도록 순서를 두는 것입니다.

미납이 쌓인 선수를 경기에서 빼는 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다른 동호회에서 "회비 2개월 이상 밀리면 출전 명단에서 제외"라는 규정을 문서화해 둔 걸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적용했을 때 그 선수가 곧바로 탈퇴한 경우도 봤습니다. 이 조치는 돈 문제를 경기 출전권이라는 가장 아픈 곳으로 연결하는 것이라 효과는 즉각적 입니다. 하지만 최소 성립 인원이 14명인 이 팀 구조에서는 양날의 검입니다. 출석 12~13명 중 한 명을 빼면 당장 그 주 경기 성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빼는 규정"을 만들더라도, 실제 집행은 출석 인원이 여유 있는 주에만 하는 등 현실적 유연성이 필요 합니다. 규정을 만드는 것과 그 규정을 매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선불 구장비 40만 원이 덜 걷힌 달을 넘긴 방법

창단 첫 달, 등록 18명 중 14명만 납부해 28만 원이 걷혔고, 월 운영비(44만 원 안팎, 그중 구장비 약 40만 원 선불) 대비 8만 원이 부족했습니다. 이 부족분을 그 달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메웠는지는 저희도 기록을 남겨 두지 않아 지금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8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 팀에 펑크가 난 경험이 실제로 있다는 뜻입니다. 동호회 단위에서 이런 구멍을 메우는 전형적인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감독이 단기로 대납하고 다음 달 정산하는 방법, 체육회비 여유분이 있다면 그걸 쓰는 방법, 다음 달 회비에 분할 전가하는 방법입니다. 셋 중 감독 개인이 먼저 메우는 방법이 가장 빠르지만 매달 반복되면 감독의 부담으로 굳어지고, 다음 달 분할 전가는 가장 공평하지만 이미 그 달을 낸 선수들에게도 추가 부담을 지우게 됩니다. 구장비처럼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지출일수록, 당장 메우는 방법보다 애초에 구멍이 덜 나게 예산을 짜는 쪽이 더 중요합니다.

8만 원 부족을 겪은 뒤 바뀐 것

창단 첫 달 경험 이후로 예산을 등록 인원이 아니라 납부 인원 기준으로 짜게 됐습니다. 이건 구장비 같은 고정비 설계의 변화입니다. 등록 인원에서 납부 인원 기준 예산으로 바꾼 것은 수동적 방어입니다. 구멍이 나도 구조가 안 흔들리게 짜는 것입니다. 이것과 별개로 미납자를 개별적으로 독촉하는 절차는 구멍 자체를 줄이는 능동적 조치입니다. 좋은 운영은 이 둘을 같이 가져가는 것입니다. 예산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미납이 줄지 않고, 독촉만 열심히 해서는 몇 명이 또 빠졌을 때 운영비가 흔들리는 걸 막지 못합니다. 창단 첫 달의 8만 원은 예산 설계를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같은 교훈을 독촉 절차에도 적용한다면, 구멍이 난 뒤에 메우는 것보다 구멍이 나기 전에 말을 거는 쪽이 같은 원리를 한 단계 앞당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